BMW의 i3는 BMW가 세계에 내놓은 최초의 순수전기차로 지금으로부터 무려 9년 전인 2013년 출시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소형의 도시형 전기차로 나름 입지를 잘 다진 전기차였지만 BMW에서는 2022년 7월까지만 i3를 생산하고 단종할 것이라고 공식발표 했습니다.

 

2013년 첫 출시 이후 9년간 누적 20만대 이상 판매한 i3가 단종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동안 보도자료를 토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BMW i3 타겟 시장 설정

BMW가 i3를 처음 출시할 당시만 해도 전기차의 성능 부족과 느린 충전속도로 인해 전기차로 먼 거리를 이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BMW는 이 점을 깔끔히 인정하고 작은 배터리지만 전비를 높여 하루이동거리 70~100km내외의 도심형 전기차로 i3의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실제로 출시 이후 이 전략은 잘 먹혀들었습니다. 작은 차체, 카본파이버 플랫폼, 소형 배터리 적용 등으로 가벼워진 차체 덕분에 23~33kWh급의 배터리를 가지고도 최소 130km ~ 최대 210km까지 주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일 적은 주행거리를 운행하지만 고급 세컨드카를 원하는 수요를 충족시켜주었습니다. 

 

큰 반향은 아니었지만 첫 전기차로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기에 2019년 단종설이 돌 때도 BMW 그룹 회장이 직접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3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좋아 단종계획이 없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타겟시장이 오히려 i3에게는 악재가 되었습니다.

i3가 세상에 처음 나온 2013년만해도 전기차라는 것이 생소했으며, 높은 가격에도 전기차의 전비와 충전효율이 좋지 못해 자동차시장에 주류로 진입하고 있지 못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다투어 전기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오직 전기차만 연구개발, 판매하는 테슬라가 등장하면서, 전기차의 성능은 해가 다르게 발전해나갔습니다.

 

이제는 6~70kWh 이상의 고용량 배터리르 탑재하여 무거운 SUV라도 4~500km까지는 운행이 가능하면서, 고속충전 기술의 발달로 30분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등 충전 효율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전기차를 운행하면서 느껴왔던 불편함이 하나씩 해소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도심형 전기차로 명맥을 유지하던 i3는 최근에 출시된 전기차들만큼 전비는 좋았지만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주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이상 i3를 선택할 유인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결국 i3는 단종 수순을 밟게 되었고 i3가 담당하던 BMW의 전기차 라인은 iX1과 2세대 미니 일렉트릭이 메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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